베트남 진출을 하고픈 친구들의 베트남 현지조사를 빙자한 호찌민 여행 1편

2023년 8월 어느 날, 호찌민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개인 사업까지 하는 울트라 슈퍼맨인 친구로부터 놀러 오라는 말을 듣게 된 두 여인은 언젠가는 베트남에 가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고, 현지 조사를 빙자한 3박 4일의 알찬 호찌민 여행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기에 어떠한지, 또 나름 필자가 무역을 하고 있기에 현지에서 수입할만한 것들은 없는지 한번 알아볼 겸 얼른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능력자인 친구 덕에 숙박은 해결이 되었고, 대신 일로 바쁜 친구를 대신하여 우리는 힘든(?) 투어 일정을 짜기로 했다.

호찌민에서 일하는 친구의 베트남의 이모저모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행에 관련된 내용들로 채우도록 하겠다.

 

1. 호찌민 여행 DAY 1 - 7군 4피스 피자 (PIZZA 4P'S), 호티키 야시장 (Ho Thi ky food st)

연착이 당연하다는 악명 높은 비엣젯 항공을 선택한 우리는 다행히 일정에 아무런 딜레이 없이 5시간 15분을 날아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슈퍼맨 친구(베트남에서 일하는 친구를 편의상 슈퍼맨으로 칭하겠음)가 고맙게도 회사에 반차를 내고 친히 픽업을 나와주어서 우리는 공항에서 허둥댈 것 없이 바로 이른 저녁을 먹으러 4피스 피자에 갔다.

PIZZA 4P'S

베트남 여행에 웬 피자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베트남 가면 꼭꼭꼭! 먹어보라고 해서 갔는데 진짜 후회하지 않을 맛집. 슈퍼맨 친구가 데리고 간 지점은 호지민 7군에 위치한 PIZZA 4P'S 였는데, 친구가 호찌민에 있는 모든 4피스 피자를 먹어보았는데 7군에 위치한 식당이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먹어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 듯.

포피스 피자

장소도 정말 널찍하고, 피자도 정말 맛있어서 3명이서 피자 2판에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해피아워라고 맥주 1+1 행사가 있어서 맥주 각 2잔씩 클리어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피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 피자집은 화덕피자라서 그런가 가.. (화덕피자 못 먹어 본 사람처럼 ㅋㅋ) 맛있었다. 여기 피자 포피스는 특징이 있었는데 오더부터 서빙까지 다 영어로 소통하였다. 7군 근처가 이태원처럼 외국인들이 많은 곳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 건가.. 아니면 이 레스토랑의 지침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상 깊었다.

 

호티키 야시장

피자 두 판을 배가 띵띵해진 우리는 호티키 야시장으로 가서 조금 거닐면서 소화를 시키기로 했다. 슈퍼맨 친구도 이곳은 처음이라는데... 호찌민에서 생활한 지 3년이 넘은 걸로 알고 있는데 너 정말 일만 했구나? ㅋㅋㅋ

호티키 야시장은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한국어로 된 간판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평일에 갔기 때문에 많이 없었던 걸로... 엄청 클 줄 알았는데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크지 않게 느껴졌다. 그냥 쭉 한번 둘러보는데 20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사실 너무 배가 불러서 꼬치 하나도 들어갈 공간이 없었던 우리는 그냥 휘리릭 야시장을 둘러보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2. 호찌민 여행 DAY 2 - 미토 메콩강투어 (유니콘 아일랜드, 코코넛 아일랜드, 빈트랑 사원), 벤탄시장, Mama Pho 쌀국수 전문점

이미 메콩강 투어는 다녀왔다는 슈퍼맨 친구는 출근을 하고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해 두었던 메콩강 투어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네이버에 메콩강 투어를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네이버쇼핑)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면 될 것 같다. 우리는 딱히 블로그나 후기를 참고하지는 않았어서 인터넷에서 적당한 가격과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여행사와 여행사 앞 반미 파는 가게

여행사에서 대기를 하면서 바로 옆에 반미를 파는 곳이 있길래 가장 비싼 걸로 먹었다. 이것저것 많이 넣었으니 가장 비쌌고 또 가장 맛있었다. 호찌민 여행 2일 차에 되어서야 먹게 된 첫 베트남 음식. 7시 정도부터 여행사에서 대기를 했는데 차가 조금 늦게 도착해서 우리는 8시 정도에 버스를 타고 미토지역으로 출발했다.

유니콘 아일랜드로 가기 전 선착장

호찌민의 8월은 많은 비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우기라고 들었는데... 날씨요정이 우리의 편이었나.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진짜 날씨가 다한 메콩강 투어. 메콩강 투어의 주요 일정은 유니콘 아일랜드와 코코넛 아일랜드 그리고 중간에 베트남 모자 '농'을 쓰고 카누를 타는 것이었다. 유니콘 아일랜드에서는 꿀차와 바나나칩 시식 그리고 전통공연을 관람했는데 사실 그리 흥미롭지는 않아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는다.

코코넛 아일랜드

코코넛 아일랜드에서는 코코넛 캔디 만드는 게 너무 신기해서 전 과정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코코넛 캔디 '달인'분이 캔디를 슉슉슉 빠르게 만드는데 진짜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음. 메콩강 투어를 하면서 나와 친구는 중간중간에 중국어를 섞어서 쓰곤 했는데 중국어를 쓰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같이 투어를 하던 일본인이 중국어로 "너네 어떻게 중국어를 할 줄 알아?"라고 말을 걸어와서 진짜 완전 깜놀... 알고 보니 중국에서 5년 정도 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 계속 투어를 하면서 두 한국인이 일본인과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 광경... 이 펼쳐졌다.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너무 웃기다. 우리가 험담을 한다던가 나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말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는 제2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ㅋㅋ

빈트랑 사원

미토 메콩강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는 빈트랑 사원. 이전에 중국 샤먼 여행에서도 사원에 갔었는데, 역시 각 나라마다 분위기나 느낌이 너무 달라서 신기하다. 이런 전통 뿜뿜한 사원 투어는 정말 내 스타일!!

메콩강 투어가 끝이 나고 두세 군데의 스폿에 하차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벤탄시장 부근에 내려 쇼핑을 했다. 딱히 살 것은 많이 없었지만 수영복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수영복과 옷 몇 가지를 샀다.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둘이어서 여기저기 둘러보지는 않고 한두 군데에서 샀는데 나름 중국에서 타오지아환지아 (讨价还价, 흥정)를 하던 가락이 있어서 나름 저렴하게 구매를 했다. 쇼핑 후에는 근처에 Mama Pho라는 쌀국수 전문점에서 볶음면과 쌀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매장도 깔끔하고 서비스도 아주 굿.

Mama Pho에서 먹은 볶음면과 쌀국수

 

사실 여행 두 번째 날에는 호찌민 시티투어를 하기로 계획했었는데 예를 들어 호찌민 미술관, 베트남 전쟁박물관, 베트남 역사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 호찌민 오페라 하우스 등... 시간이 되면 가려고 했던 곳들은 단 한 군데도 가지 못한 채 우리는 마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왔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호찌민 3박 4일 여행이 호로록 지나가서 1편으로 끝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한 일들이 많아서 여행포스팅을 총 2편으로 나누어서 업로드를 해야 할 것 같다. 다음 편에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무이네 선라이즈 지프 투어와 맛있었던 베트남 음식점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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