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웨이하이 여행기 (2023.09.02~03)

5월 웨이하이 출장을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웨이하이로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저번 출장은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마지막 종착지인 샤먼만 (주말을 껴서) 돌아볼 여유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월요일에 출장일정이 잡혀서 ㅎㅎ 미리 주말에 웨이하이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출장은 나 홀로 출장이 아닌 상사와의 출장이었는데, 상사의 배려 덕분에 나는 상사와 월요일에 같이 출발하지 않고 주말에 먼저 중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1. 웨이하이 여행 DAY 1 - 인천에서 웨이하이로

본래는 거두절미하고 바로 여행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나이지만, 골프투어이든, 당일치기 여행이든 웨이하이에 많이들 놀러 가니, 공항에서 당황하지 마시라고 살짝 여행 전 준비사항을 몇 자 적어본다.

인천공항 중국 출입국 건강신고 작성 안내

인천에서 웨이하이로 가는 비행기는 오전, 오후 한 편씩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오전은 제주에어, 오후는 중국 동방항공이 있다. 필자는 오전 비행기를 탔다. 제주에어 앞에 보면 출입국시 이렇게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세관건강신고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QR 코드를 스캔하여 작성하면 된다. 필자는 웨이씬으로 작성했는데, 바로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영문버전도 있으니, 작성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중국에 도착했을 때 보여줘야 하는 QR로 '입국'으로 작성하면 되고, 혹시 인터넷이 안될 것을 대비하여 QR코드가 생성되면 스캔하여 가지고 있다가 중국 입국 시에 큐알을 찍으면 된다.

 

제주에어 앞에서 세관건강신고서 작성하라고 안내하시는 제주에어 직원분이 있는데, 올해 2번 웨이하이 출국 시에 제주에어를 이용했으나, 그리.. 친절하지는 않았다. 물론 물어보는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니어서 피곤하겠으나... 나이 드신 분들은 잘할 줄 모르는데 너무 퉁명스럽게 말하시는 듯. 그래서 여행기에 이 중국 출입국 건강신고.. 내용을 적을까 말까 하다가 미리 준비를 하고 비행기 체크인을 하면 여행 전 기분 나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적었다.

인천공항에서

날이 좋아 보여서 들뜬 나. 웨이하이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친구가 여행 첫날은 같이 놀아주기로 해서 친구에게 웨이하이 날씨를 물어봤는데 전 주까지만 해도 폭우가 쏟아졌는데 여행 당일날은 날이 정말 좋다고 해서 역시 날씨가 나를 도와주는구나~ 앞으로 진짜 착하게 살아야지(?) ㅋㅋ

 

아참, 인천공항에서는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웨이하이 공항은 군사시설로도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절대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되고, 또 비행기 착륙 시에 창문을 모두 닫게끔 되어있어서 열고서 바깥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 굳이 해서 공안으로 잡혀가는 일이 없도록... 2023년 7월 1일부터 중국의 반간첩법이 강화시행되어서 주의하라고 외교부에서 문자까지 왔음.

아무튼 나는 무사히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해서, 친구가 준비해 준 픽업차량을 타고 먼저 숙소로 갔다.

 

2. 웨이하이 여행 DAY 1 - 쇼핑 핫핫핫 플레이스 웨이까오 광장 (威高广场)

출장지는 웨이까오 광장에서 약 30분 거리 떨어진 곳에 있지만, 굳이 주말 나 혼자 지내는 숙소를 그쪽 부근에 숙소를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주말 동안 내가 머물 곳은 웨이까오 광장 근처 호텔로 정했다. 조금 옛날느낌이 나는 호텔이었지만 깔끔하고 규모도 꽤 컸음.

웨이하이 웨이까오광장 근처 호텔

여담이지만 이 호텔로 정한 이유는 온천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우리나라 찜질방이나 목욕탕을 생각하면 안 되는 게.. 진짜 온천물이어서.. 물이 어마무시하게 뜨거웠다. 그래서 그런지 물이 꽉 채워져있지 않고 반만 채워져 반신욕처럼 하게끔 되어있더라니.. 그래도 오랜만에 뜨거운 물에 몸도 지지고 좋았음.

웨이까오 광장 외관

호텔에서 간단하기 짐을 정리하고 친구를 만나러 호텔 근처 웨이까오 광장으로 왔다.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날이 진짜 좋아서 색감도.. 와.. 사진이 진짜 멋지게 나왔네 ㅎㅎㅎ 웨이까오 광장은 엄청 큰 쇼핑센터인데 A동에서 D동(?)까지 있었나.. 아무튼 건물이 많았는데 약간 스타필드처럼 먹거리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쇼핑 핫 플레이스가 맞는 듯.

웨이까오광장 쓰촨 식당

무엇을 먹고 싶냐는 친구의 말에 쓰촨요리가 먹고 싶다고.. ㅋㅋ 매번 매운 것만 찾는 나..

식당이 엄청 많아서 중간중간에 먹고 싶은 요리가 바뀌긴 했는데, 결국 쓰촨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위에 3가지 요리 말고도.. 엄청 시켜 먹었다. 생각보다(?) 아니지 생각만큼이나 나 잘 먹더군..ㅎㅎ

필자는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또 살 것도 딱히 없어서 우리는 쇼핑센터 투어는 하지 않고 스타벅스 가서 커피 한 잔 했다. 중국 스타벅스에서는 다가오는 추석시즌을 위해 월병이 나왔어서.. 너무 귀여워서 비쌌지만 ㅎㅎ 2세트나 샀다. 하나는 거래처 사람 선물용, 하나는 한국으로 가지고 가서 지인들 나누어 주려고. 시식코너가 있어서 먹어보았는데 달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어른들도 먹을만한 듯. 막 초코 꾸덕꾸덕하고 그런 느낌은 아님.

3. 웨이하이 여행 DAY 1 - 바닷길 드라이브 최고 명소, 마우토우산 (猫头山)

스벅에서 턱이 아플 정도로 수다를 떨다가 슬슬 웨이하이의 자연경관을 봐야 하지 않겠냐며 데려간 마우토우산. 역시 위해는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 어느 곳을 가도 탁 트인 바닷가가 너무 예뻤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정말 최고인 듯.

마우토우산 해안 도로

마우토우산은 직역하면 고양이 머리 산인데, 그래서 그런지 사방팔방이 다 고양이들..ㅋㅋ 아래 사진 말고도 곳곳에 고양이 조형물들이 많이 있었다. 오히려 고양이 머리 산이라고 불리는 '마우토우산' 그 사진을 못 찍었네.. 사실 고양이가 엎드려있는 포즈로 있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잘 보이지 않던걸..

고양이 머리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웨이하이의 자연경관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이곳 말고도 쭉 해안가 도로를 따라가면 다른 멋진 뷰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ㅎㅎ 이미 이곳을 이곳저곳 걷느라 지친 우리는 웨이하이의 경관은 이쯤 보는 걸로 하고 조금 쉬다가 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4. 웨이하이 여행 DAY 1 - 화려한 야시장 유럽빌리지: 오우러팡(殴乐坊)

웨이하이 야식 핫 플레이스는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한러팡(코리아타운, 韩乐坊), 다른 한 곳은 오우러팡(유럽타운, 殴乐坊)이다. 웨이하이 출장지가 한러팡 근처라서.. 한러팡 말고 오우러팡을 갔는데. 완전 시끌시끌 핫해 핫해.

오우러팡 (殴乐坊)

길을 못 찾을 정도로 야식 거리라고 해야 하나... 먹을 것들이 엄청 많았음. 중국 친구는 아주 능숙하게 이거 먹을래? 저거 먹을래? 하면서 주문과 동시에 다른 집으로 달려가서 서너 개 주문 완료. 이게 기다리는 시간을 아끼는 꿀팁인가..? ㅋㅋ 암튼 주문을 촤르륵 한 다음 다시 첫 주문한 곳으로 돌아가서 음식을 순서대로 받았다. 역시.. 대단해.

오우러팡 야식

해안 도시다 보니 해산물 꼬치요리도 많았고, 과일도 많았다. 주엔량피(卷凉皮)를 이곳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전분으로 만든 피에 여러 가지 야채를 넣어서 만 것이다. 보통은 양장피, 양피로만 먹었는데 이렇게 말아서 먹어본 것은 처음. 다른 꼬치들도 먹고, 카오렁미엔, 쑤안라펀 등 여러 가지 야식을 먹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엔량피. ㅎㅎ 상큼한 게 내 스타일.

우리는 그렇게 저녁 내내 든든히 배를 채우면서 몇 년 동안 업데이트 하지 못했던 서로의 소식을 나누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여행기는 한편으로 끝을 낼 수가 없다. 사진도 엄청 많은데.. 진짜 고르고 골라서 올리는 듯...

웨이하이 여행 2일 차는 친구 없이 나 홀로 웨이하이에서 보낸 여행기이다.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더 혼자 갈 수 있는 곳 위주로 소개할 예정. 얼른 사진 정리하고 업로드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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