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도매상가 중국이우국제상무성 탐방기
대부분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들은 이우시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우국제상무성(이우시장). 11월 말에 거래처들과 함께 이우시장에 3박 4일 동안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짧게나마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중국 이우국제상무성에 대한 소개와 카테고리는 아래 포스팅에 잘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하기를...
[해외출장][중국] 중국의 최대 도매상가 이우시장은 어디인가? :: 무역하는 측백나무 (tistory.com)
1. DAY 1 - 항저우공항도착 / 지마오환탕 (鸡毛换糖) 식당
인천공항에서 항저우 공항으로 도착한 후 우리는 약 1시간 30분을 차로 달려 이우시에 도착. 미리 중국친구에게 부탁하여 픽업차량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버스표를 끊거나 불필요한 기다림은 없었다.
우리는 KASION 호텔에서 묵었는데 특이하게도 로비가 꼭대기층에 있어서 체크인을 1층이 아닌 7층에서 했다. 시설은 그럭저럭 있을 거는 다 있는 곳이었고, 이우시장 1기 바로 반대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매우 좋았다. 아침에 나갈 때 청소를 해주는 분이 항시 대기하고 있어서 깔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거래처 사장님들이랑 간 자리어서 호텔을 마음에 안 들어하시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항에서 호텔로 돌아왔을 땐 이미 저녁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시장을 둘러볼 시간은 없었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근처에 있는 '지마오환탕'이라는 식당에 갔다. 3층~4층 정도 규모의 식당이었고 이 식당의 이름은 이우시의 특징을 잘 나타냈기 때문에 꽤나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물론 맛도 좋았다.
식당의 이름이기도 한 '지마오환탕(鸡毛换糖)'은 이우시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한데, 때는 물자가 귀했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자가 귀했던 시기, 소장공인과 행상인들은 설탕, 짚종이 등 값싼 물건을 주민들의 집에 있는 닭털과 같은 폐기물로 교환하였고 닭털을 염색하여 공예품으로 가공하여 팔면서 작은 이윤을 얻게 되었다. 이런 닭털과 설탕의 최초 교환은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행위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중국인이었던 거래처 직원에게 이러한 배경지식을 들으니 이우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된 것 같았다.
2. DAY 2 - 이우시장 1기와 2기 탐방
호텔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본격적으로 이우 시장을 둘러보았다. 다들 포장재들과 문구류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포장재는 2기에, 그리고 문구류는 3기에 있었기 때문에 둘째 날에는 2기에 있는 포장재들과 1기의 크리스마스 용품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우시장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 사실 우리는 이쪽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2기를 본 다음에 1기를 봤기 때문에 2기로 들어갔다. 위 사진은 아침 일찍 조식을 먹기 전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프로 블로거가 다 되었네..ㅎㅎ
이 사진이 2기의 입구사진. 2기의 상품들은 거래처에서 관심이 있어하는 제품들 사진을 찍은 거라 혹시 몰라 제품사진들은 올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혹시 모르니 ㅎㅎ
3. DAY 3 - 이우시장 3기 탐방
이우시에서의 세 번째 날. 3기에는 몇몇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는 문구류들이 있는 곳이라서 기대를 하면서 들어갔다.
각종 사무용품부터 예쁜 문구류까지 다양했다. 우리가 타오바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역시 가격을 물어보니 훨씬 저렴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최소주문량이 적어도 구매가 가능하였다. 오히려 너무 적게 사면 물류비(대행수수료)가 더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했으니 말이다.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낱개로 구매하는 것을 불가능했지만 가끔 밖에 박스들이 나와있는 것들은 구매가 가능했다. 우리도 몇 가지 노트를 저렴한 가격에 샀다.
걷다 지친 우리는 잠깐의 커피타임을 위해 스타벅스에 들렀고, 중국 거래처분이게 Luckin coffee에서 마오타이와 콜라보한 라떼가 있다고 해서 바로 옆 Luckin coffee에서 한잔 사 보았다. 라떼에 마오타이 술맛이 났는데, 생각보다 마실만 했다. 그냥 마오타이주 맛에 달짝지근한 시럽이 들어간 커피라고 해야 하나... 한 번은 신기해서 사 먹었지만 두 번 사 먹을 것 같지는 않다. 콜라보 제품들이 늘 그러하듯...
이우시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함께 야경을 보러 갔다. 무슨.. 고대'느낌'이 나는 건축물이었는데 역사적인 의미가 없는.. 그냥 건물인 것 같다. 아무리 찾아도 건축에 대한 설명 같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공원에 덩그러니 있는 건축물인가..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행히 쌀쌀하지 않은 날씨여서 이우시의 마지막 저녁은 예쁜 야경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중국과의 무역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우시장은 한 번쯤은 꼭 와야 하는 곳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비록 내가 생각하는 아이템들은 공산품이나 공예품은 아니지만 다양한 제품들을 보면서 상품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다. 이우시장을 다녀온 것 과는 별개로 이번 출장을 통해 거래처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모두가 다 인생선배님들이셨기에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여러모로 이번 출장에서 많이 배웠다.